오이마켓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는 컨셉을 강조하려고 만든 미디어의 이름(題號)이다. 이 미디어는 과학기술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가지지는 않는다. 과학기술과 산업, 시장(market)과 사람을 잇는 더 근본적인 과정을 고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이를 우리는 기술사업화라고 한다. 필자는 그것을 ‘科技引世(과기인세)’라 부르고 싶다. 과학과기술이 세상을 움직이고 바꾼다.

科技(과기) — 과학기술은 출발점일 뿐, 목적이 아니다. 과학기술은 연구실에서 태어난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사용해야 가치가 드러나는 지식이면서 실용적 도구’다. 과학기술은 뛰어난 자체 성능만으로는 사회적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과학기술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누군가의 삶 속에서 사용될 때 비로소 존재 이유가 생긴다. 즉 과학기술은은 출발점이다. 지식이며 도구이고 수단이다.

과학기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학기술 자체의 완성도만으로는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 가치는 경제속에서 측정이 된다. 가치는 기술이 사람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방식에서 창출된다. 결국, 과학기술의 가치는 사회속에서 측정된다. 기업인들이 고민하는 용어로 설명하면 과학기술의 가치는 ‘어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어떤 산업의 효율을 높이는가’, ‘어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가’ 등으로 정의된다. 이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연결이 있어야 한다. 적용되어야 한다. 사용되어야 한다. 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예술이다. 정해진 프레임은 따로 없다.

引世(인세) — 과학기술이 중심이 되어 시장을 만들고 세상을 바꾼다.

科技引世의 핵심은 引世(인세)이다. 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과학기술의 성숙도 필요조건이지만 시장 속에서 ‘움직여가는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價値(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결국, 이렇게 진행된다. 첫째, 고객을 이해하려는 관찰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하다. 둘째는 고객을 정의하고 이들에게 테스트를 해야한다. 초기 고객을 명확히 설정해서 고객이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고객에게 검증 받아야 한다. 다양한 고객일 수로 좋다. 셋째, 생산 준비(Production readiness)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려면 생산 체계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전달이 될 준비가 되었는지가 필요하다. 넷째, 전달준비(Operation readiness) 가 필요하다 . 운영·배송·유지보수·CS까지 갖춰져야 기술은 사회 속에서 살아남는다. 이 모든 단계를 통과해야 인세(引世)의 의미가 완성된다.

우리는 보통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은 잘 안다. 하지만 기술사업화에는 BRL(Business Readiness Level)이 필요하다. 기술의 완성도 보다는 기술이 ‘세상에 들어갈 준비도’로 표현하고자 한다. 기술이 시장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BRL이 필요하다. BRL은 고객 정의, 고객 테스트, 생산 준비, 공급망 준비, 운영 준비, 시장 확장성 등 기술사업화의 전체 여정을 포함한다. TRL이 7~8라도 BRL이 1이면, 2이면, 3이면 시장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TRL이 높으면서 BRL이 높아야 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科技引世 — 과학기술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오이마켓의 선언

과학기술은 연구실에서 태어나지만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은 시장 속에서 완성된다. 과학기술의 가치를 높여 세상을 바꾸는(引世) 과정 전체가 기술사업화의 본질이며, 오이마켓이 만드는 새로운 언어다. 이것이 오이마켓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바이다. 우리 모두의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많은 이들의 동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