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시간·노력으로 월 5만 원 안팎의 소득을 챙기는 ‘클릭 짠테크’가 50대 사이에서 인기다. 주로 간편투자·리워드 앱·할인 쿠폰 활용 등으로 구성된 이 전략은 노후 준비와 함께 실생활 절약 효과까지 동시에 노린다.

50대 A 씨(52)는 최근 몇 개월 사이 매달 5만 원 안팎의 추가 소득을 꾸준히 벌고 있다. “하루 몇 번 앱에서 ‘이벤트 보너스 받기’ 버튼 눌러주고, 한두 개 설문 클릭하면 된다”라는 게 비결이다. 별도의 전문 지식이나 노동 없이 스마트폰 몇 번 터치만으로 가능한 이 같은 방식이 ‘클릭 짠테크’다.

50대가 클릭 짠테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가정·경제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여유는 있지만 예전처럼 과감한 투자나 대규모 돈 쓰기엔 부담이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A 씨는 “한두 시간 투자로 한 달 5만 원이면, 커피 한 잔 덜 마시고도 충분히 나오는 돈”이라고 한다.

클릭 짠테크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적립형 간편투자 앱 활용이다. 국민연금·개인연금 외에 적은 금액을 조금씩 자동 투자해두면 매일 적립 포인트·캐시백이 생긴다.
둘째, 리워드·포인트 적립 앱 활용이다. 주변 편의점·온라인 몰·배달 앱에서 쿠폰 쓰고 앱 내 리워드를 모아 현금처럼 현금화한다.
셋째, 간단 설문·이벤트 참여다. 일종의 여가 활동처럼 앱에서 기간 한정 설문조사 하거나 이벤트 페이지 클릭 몇 번 하면 상품권·문화상품권·쇼핑 쿠폰 등을 준다.

이 같은 방식은 50대의 생활패턴과 잘 맞아떨어진다. 직장·가정에서 비교적 안정된 시간대가 생기면서 스마트폰 여유 사용 시간이 있었다. 또 재테크 초보자라도 적은 금액·위험 부담 없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63%가 “소액투자·할인 등 작은 절약·수익 활동에 관심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클릭 짠테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 달에 5만 원 정도 버는 방식에 너무 큰 기대를 두는 건 위험하다”며 “소액이라도 반복 투자 습관을 길러야 진짜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무분별한 앱 다운로드·개인정보 제공에는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광고 남용을 노린 사기성 앱도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공식 앱스토어나 신뢰할 만한 플랫폼에서만 앱을 내려받고, 리뷰·이용 후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개인 신분증·계좌번호 등 민감정보는 최소한으로 입력하라고 강조한다.

합리적인 클릭 짠테크를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가성비’ 높은 앱 골라 사용해라. 한 달에 얻는 금액과 사용 시간이 비례하는 앱을 선별한다.
둘째, 리스크 분산해라. 수익형 앱·적립형 투자 앱·쿠폰 등 수단을 섞어 위험을 줄인다.
셋째, 개인정보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라. 별도 이메일·핸드폰 번호로 가입하거나, 가상 계좌·인증 수단을 검토한다.
넷째, 소액 자동투자 병행해라. 클릭 짠테크로 모은 자금을 소액 투자나 저축형 상품에 추가 적립해 작은 돈이라도 자산으로 키워 나간다.

50대 B 씨(55)는 “월 5만 원이라도 모이면 여행 경비나 병원비 보탬이 된다”며 “노후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 씨(58) 역시 “클릭 짠테크로 얻은 경험이 내 투자 습관을 바꾸는 데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결국 클릭 짠테크는 50대에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일부는 이를 시작으로 금융 습관을 개선하고,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시류에 따라 소비·절약 패턴이 바뀌는 디지털 시대에, 이 같은 작은 행동이 중장년층의 재정 안정성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