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고 명품 시장이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6월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중국 중고 명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극심해지며 일부 제품은 신제품 대비 10%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3,260위안(61만 원)짜리 코치 크리스티 백이 219위안(4만 원)에, 2,200위안(41만 원)짜리 지방시 목걸이가 187위안(3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같은 급락의 핵심 원인은 중국 중산층의 소비 여력 감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국영기업 근로자의 임금 감축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고, 명품·명품 중고 모두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즈엔 컨설팅에 의하면 2023년 중고 명품 시장은 20% 성장했지만, 이는 소비 증가보다는 공급 집중에 따른 수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 폭증’ 역시 시장 붕괴의 주요 원인이다. 시엔위, 페이유에, 좐좐 등 대형 플랫폼이 속속 진입하면서 중고 판매자 수가 단 1년 만에 20% 증가했지만 매수자는 늘지 않았다. 다쉐 컨설팅의 리사 장은 “판매자들이 경쟁 심화에 따라 가격을 더욱 낮게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공급 과잉이 가격을 왜곡하고, 경제 전망 악화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일부 매장은 더 이상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는 추세다. 특히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어 폐업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소비 위축 현상이 내수 침체를 심화시켜 중국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 경고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과도한 생산 능력과 비용 절감 압박이 중국을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디플레이션 상태로 유지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중고 명품 시장의 과열 현상은 신품 럭셔리 매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 침체·소득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 아래,중고 명품 시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마비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가격 경쟁에 내몰린 기업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진 중국 경제 회복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셈이다. 바라건대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