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단순한 기능이 아닌 브라우저 자체로 자리 잡기 시작하며 웹 사용 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오픈AI, 퍼플렉시티, 오페라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기능을 브라우저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웹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빅테크가 새로 내놓는 AI 에이전트 브라우저는 기존 검색 중심의 웹 경험을 넘어, 사용자의 목표를 직접 수행하는 ‘자율 실행형 에이전트’ 중심으로 미래를 열고 있다.

오픈AI는 기존 ‘Operator’ 기능에 딥리서치 기능을 결합해 고도화한 ‘ChatGPT 에이전트’를 7월 중 유료 구독자 대상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 에이전트는 일정 조회, 온라인 주문, 리서치 결과 정리, 리포트 및 파워포인트 작성까지 일련의 작업을 클라우드상 가상 컴퓨터에서 완료한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자체 AI 브라우저 ‘Comet’을 정식 출시했다. 코멧은 크로미엄 기반이며, 텍스트 요약, 이메일 작성, 식당 예약 및 음식 주문 등 복잡한 웹 작업을 AI 명령 하나로 자동 수행한다.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브라우저가 진정한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사용자 경험 혁신과 시장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오페라 역시 AI 에이전트를 내장한 ‘Neon’ 브라우저를 선보이며 브라우저 자체를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Neon은 사용자가 웹으로 요청하면 스스로 페이지를 탐색하고 실제 행동을 취할 뿐 아니라, 로컬에서 작업을 처리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AI 에이전트 브라우저가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 사용자 경험의 혁신으로 자연어 명령 한 줄로 다단계의 웹 작업을 수행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내 일정 중 남는 시간에 최적 식당 예약해줘” 혹은 “최저가 상품 찾아서 결제까지 해줘”처럼 복합 명령도 처리할 수 있다.

둘째, 광고 수익과 콘텐츠 노출 구조 변화로 AI 에이전트가 검색 결과 대신 요약 정보를 바로 제공하고 클릭 없이 작업을 완료하므로 기존 컨텐츠 노출이 줄고, 디지털 광고 수익 모델이 영향받고 있다.

셋째, 데이터 수집 및 플랫폼 파워 강화로
기업이 자체 AI 브라우저를 운영하면 사용자 검색 이력, 체류 시간, 행동 패턴 등 브라우저 수준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외부 브라우저용 AI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수준의 플랫폼 통제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확산에도 보안의 취약성 및 안전성 우려와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노출 위험, 의존성과 책임소재 불명확함등의 우려도 따른다. 또 반복적으로 AI에 작업을 맡기면 사용자가 디지털 활동을 모니터링하거나 통제하는 능력이 약화될 수도 있어 자동화된 판단 오류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