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들이 미세플라스틱이 남성 고환과 여성 난소에 축적되며 정자·난자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쌓고 있어, 생식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뉴멕시코대 연구팀은 사람·개 고환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PVC, 폴리에틸렌 등)을 검출했다. 인간 고환에서 개보다 약 3배 더 많이 발견됐고, PVC 성분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정자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축적된 경우 정자 수가 줄고 고환 무게가 감소했다. 인간도 약 3,000여 건의 메타 분석에서 ‘정자 품질·고환 건강 저해’에 대한 고품질 증거가 확인됐으며 이는 면역 체계 약화와 호르몬 불균형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 생식 건강에도 위험 신호 결과가 나왔는데 이탈리아 연구진이 체외수정 시도자 18명의 난포액을 분석한 결과, 14명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똥물 연구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난소 기능을 손상시키고, 난자 성숙도와 수정력 감소와 연관되며, 스트레스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됐다.
미세플라스틱은 공기오염 형태로 폐·소화기·혈액·태반·젖·뇌·간 등 다양한 조직에서 검출됐다. UCSF 연구진은 호흡을 통해 섭취되는 양이 음식으로 들어오는 양보다 현저히 많으며, 이 입자들이 대장암, 폐 질환, 면역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기존 연구는 주로 동물 실험에 기반하며, 인간 대상 역학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특히 여성 생식 관련 연구는 피험자 수가 적어 인과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 생식 기관 내 미세플라스틱 검출 사례가 불가피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대기 중 타이어 마모, 폐플라스틱 분해 등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책적 대응이 긴요하다. 또한, 가열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피하고, 대체 소재(스테인리스, 유리 등)로 전환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공기와 음식·수단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 남녀 생식 기관에 축적되며 불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는 증거가 완전하지 않지만, 고품질 동물·메타 분석 결과와 조직 내 잔류 확인은 명백한 경고 신호다. 규제 강화와 생활 속 노출 최소화, 그리고 장기적 인체 전향 연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