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런던 디스틸러리 리필캔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 헤일(Tottenham Hale)에 위치한 빅토리 런던 디스틸러리(Victory London Distillery)는 단순한 진 제조소가 아니다. 이곳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증류 기술을 혁신하며 환경 보호와 고품질 증류주의 공존을 실현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친환경성과 효율성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으며, 주류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빅토리 런던 디스틸러리는 '콜드 디스틸(Cold Distill)'이라는 특수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전통적인 고열 방식이 아닌 저온에서 증류하는 공정으로, 열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며 원재료의 섬세한 풍미를 보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환경적 측면에서 에너지 절감을 가능하게 하고, 동시에 제품의 품질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 증류소는 모든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대체했다. 기존의 유리병을 소비자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리필 캔을 판매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리필 시스템은 포장재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환경 보호에 능동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만든다.
플라스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 전략도 인상적이다. 제품 라벨은 사탕수수 찌꺼기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들어져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포장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의 외관에서부터 친환경 철학이 드러나는 셈이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공동 창립자인 맥스(Max)와 마이레(Máire) 차터 부부가 있다. 이들은 바텐더로 일하며 증류의 매력에 빠진 후,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창의적이고 세련된 주류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맥스는 런던 휘슬링 숍(Whistling Shop)에서 로터리 증류기를 다루며 기술적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빅토리 디스틸러리에서 구현해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Victory Cold Distilled Gin'은 10가지 식물성 재료를 콜드 증류 방식으로 생산해 섬세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Victory Pink Gin'은 덜 익은 포도에서 추출한 레드 베르주를 활용해 독특한 핑크빛과 상큼한 맛을 동시에 선사한다. 'Victory Bitter'는 이탈리아식 아마로에서 영감을 받아 설탕 함량을 낮추고 천연 허브와 과일 풍미를 강조했다.
빅토리 런던 디스틸러리는 단지 주류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의 방식과 철학을 전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이 제시하는 방식은 업계 전반에 걸쳐 환경 보호와 고품질 생산이 양립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증류소의 실험은 단순한 시도가 아닌, 향후 주류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환경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과 탁월한 기술력, 그리고 소비자와의 윤리적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한 빅토리 런던 디스틸러리의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